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가용 수는 활발하게 불어난 것으로 보여졌다. 특출나게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국산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의 말을 빌리면 최근 3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동차 수는 2018년 91만9천196대, 2015년 91만6천776대, 2015년 93만9천600대, 2013년 91만5천4대, 전년 103만7천72대로 보여졌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3년 12만573대, 2017년 12만7천186대, 2016년 16만2천775대, 2017년 18만8천318대, 작년 11만1천652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9만3천330대의 국산차가 많아진 반면, 수입차는 8천737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요즘 7년간 수입차 등록 수가 5만1천83대 늘어나는 동안 수입차는 4만6천795대 불었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외제차 증가세의 8배에 가깝다.
특이하게 외제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년 60대부터 80대까지 국산차 등록 대수는 4천73대 증가한 반면, 같은 연령층 외제차 등록 대수는 거꾸로 6천899대가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제차 할부금 및 유지비용들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잠시 뒤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동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